장미꽃 들고온 임종석, 추미애와 갈등설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7일 03시 00분


면담 불발 5일만에 ‘화기애애 만남’

“이쁜 누님” “사랑하는 아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6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청와대 인선 등을 둘러싼 ‘갈등설’을 진화했다. 한양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이 이날 서로를 “사랑하는 
아우” “이쁜 누님”으로 부르며 포옹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쁜 누님” “사랑하는 아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6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청와대 인선 등을 둘러싼 ‘갈등설’을 진화했다. 한양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이 이날 서로를 “사랑하는 아우” “이쁜 누님”으로 부르며 포옹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장미꽃을) 사기는 제가 샀는데 마음은 대통령께서….”(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이 인색하시네요, 한 송이밖에 안 주셨네요(웃음).”(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16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추 대표는 임 비서실장이 건넨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서로 포옹을 한 뒤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그간 선거대책위원회 등 인선을 둘러싼 갈등설을 진화하려는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추 대표는 “선거 때 미룬 병원 예약 때문에 앞서 임 비서실장과 (11일) 만나지 못했다. 비서실에서 일정 체크를 못 하는 착오로 본의 아니게 아우를 ‘따(따돌림) 시킨’ 누나로 속좁은 인간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임 실장을 “사랑하는 아우”라고 부르며 “꽃을 들고 온 아름다운 남자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또 “당·청이 숙제를 잘 풀어가야 한다”며 “집권여당이 청와대와 정부, 대통령을 잘 뒷받침하고 이끌어가겠다”고 임 비서실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임 비서실장도 “개인적으로는 누님이고 기분이 많이 좋을 때는 이쁜 누님”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돼 국민과 하나 되어 아름다운 선거를 치러준 것에 대해 모두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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