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 이후 처음 열린 16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사퇴를 두고 격론이 오갔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했으나 정 원내대표는 사실상 거부했다.
김태흠 의원은 비공개 발언에서 “새 지도부가 야당으로서 비전을 새롭게 제시해야 한다”며 현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이장우 의원도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요구한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패배에서 빨리 벗어나 (당을) 재건하고 제1야당의 면모를 보일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한 13명을 두고도 의원들 사이에 냉기류가 흘렀다. 한선교 의원은 “대선 전에 (이들의 복당을 허용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미안하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같이 가자”고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적어도 (복당한 의원들의) 유감 표명은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날 의총에는 복당한 13명 중 8명이 참석했다.
한국당 초선 의원 43명은 의원총회에서 “존폐 위기 앞에서 한국당은 철저히 반성하고 분골쇄신의 자세로 당 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계파 패권주의와 선수(選數) 우선주의를 배격하고 젊은 리더를 발굴하고 육성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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