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55)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 구미 출신인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이며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 교수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대표하는 학자로, 참여연대에서 재벌개혁감시단장,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을 맡으며 오랜 기간 재벌개혁을 주장해 왔다. 특히 지난 '국정농단' 청문회와 박영수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재벌체제의 모순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6일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제일모직을 통해 대부분의 재산을 갖고 있었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삼성생명 등을 갖고 있는 삼성그룹 지주회사였다"면서 "삼성물산·제일모직 두 회사 합병이 3세 승계 과정의 완성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국민연금 손해액은 최소 35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며 삼성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김 교수는 지난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경제 정책 공약을 주도했다. 김 교수는 지난 3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함께 문재인 캠프 산하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 참여해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를 설계하는 데 기여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승리21 정책자문단' 총무국장 역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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