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18 민주화 운동 유가족 추모사 듣던 중 눈물…위로의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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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8일 11시 44분


5·18 민주화 운동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일인 18일 5·18 유가족의 추모사에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4년 만에 참석했다.

5·18 유공자 가족, 광주시민 등과 악수를 하며 기념식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식순에 따라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이어 기념사를 마치고 5·18 유가족인 김소형 씨(37)의 추모사를 듣던 중 눈물을 훔쳤다.

1980년 5월 18일에 태어난 김 씨는 그날 아버지를 잃었다. 아버지가 시위에 참여했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것.

김 씨는 추모글을 읽던 중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고, 이를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안경을 벗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문 대통령은 김 씨가 추모사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하려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갔다.

문 대통령은 무대를 벗어나기 직전 이를 알아챈 김 씨를 안으면서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가수 전인권 씨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부르던 노래 ‘상록수’를 부르자 이를 따라부르기도 했으며, 자신의 ‘2호 업무지시’에 따라 9년 만에 제창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도 함께 불렀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후 퇴장할 때도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김소형 씨의 아버지인 고 김재평 씨의 묘역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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