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안 한 이유? “국민적 합의 이뤄지지 못 해”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제창을 하는 문제에 대해선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일인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정신을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행사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5·18 민주영령에 대한 추념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이 자리에 왔다”면서 “또 진정으로 민주화운동을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서 삼가 명복을 비는 이 자리가 우리나라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란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창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우리 정치권에 대통령이 지시하신 사항이 있는 것은 알지만, ‘제창으로 가서 뭔가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자’하는 협조나 협치의 관점에서 우리 정치권에 말씀하신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가 조금 더 국민적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오늘은 제가 제창 만큼은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항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서 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대통령께서 국회, 야당과 협조하지 않았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나’라는 물음엔 “그것도 같이 포함된다”면서 “‘협치 하시겠다’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 정치권에 협조를 구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다른 기념식에서도 어떤 노래는 제창할건지, 어떤 노래는 합창할건지 국가적으로 분명히 구분이 돼 있다”면서 “5·18만 제창한다는 점에서는 국민적 합의가 뭔가 이뤄져야 되고, 형평성 차원에서도 다른 기념식에서도 어떤 노래는 이것을 제창으로 할 것인지 정치권이라든지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져 가야 된다”고 말했다.

‘다음 행사에서 대통령과 여야 합의가 있으면 부를 거냐’는 물음엔 “당연히 부른다”면서 “국민적 통합차원에서는 이의가 없다. 이 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국민적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면서 우리가 제창을 부를 때 더 값어치가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자리에 임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