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재인 대통령 의전 차량 행렬, 119구급차에 길 양보 “특별히 설명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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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9일 08시 21분


뉴시스 유튜브 영상 캡쳐
뉴시스 유튜브 영상 캡쳐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과 경호 차량 행렬이 긴급 후송 중인 119구급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차를 갓길로 세우는 이례적인 일이 18일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20분께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이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 경호 차량 행렬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빠져나오고 있었다.

이 때 누군가가 “위험합니다, 비켜서세요”라고 다급히 소리쳤고, 문재인 대통령을 의전하던 경호 차량들이 급히 갓길에 멈춰 섰다.

그 순간 119 구급차가 빨간색 비상등을 켜고 빠른 속도로 문 대통령이 탄 차와 경호 차량을 앞질렀다.

구급차 안에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쓰러진 A(54)씨가 타고 있었다. 1980년 5월 계엄군에 연행돼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난 A씨는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며 이따금 쓰러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도 그는 기념식을 마치고 나오던 순간 숨을 쉬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들이 남성을 태우고 행사장을 빠저 나가려는 순간 문 대통령의 의전차량들이 민주묘지를 빠져나가고 있었던 것. 119 차량은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200여 미터 행렬을 앞질러 민주묘지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구급대원은 “특별히 (경호원 측에)상황을 설명하지 않았다. 구급차를 본 경호원들이 가장 먼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말로만 듣던 열린 경호를 직접 경험한 순간이었다. 대통령과 경호원들이 보여준 ‘모세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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