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운영 제안에 여야 5당 원내대표들도 동의했고, 실무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치권의 개헌 논의 과정에 국민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반영하고 선거 제도 개편도 함께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내년 6월에 반드시 약속대로 개헌을 하겠다. 저 스스로의 말에 강박관념을 갖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날 헌법 전문(前文) 개정 의사를 밝힌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정치권의 개헌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나 스스로는 권력분산형으로 가더라도 대통령제 체제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왔으나 만약 선거구제 개편 등이 같이 논의가 된다면 다른 권력구조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국민의당 김 원내대표가 전했다.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이 이뤄진다면 국회가 선호하는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은 국회에서 검찰 개혁, 국가정보원 개혁, 방송 개혁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건의에 대해 문 대통령은 “특사 활동의 결과 등을 지켜보고 한미, 한중 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오찬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낮 12시경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약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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