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문정인 두 외교안보특보 어떤 역할 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2일 03시 00분


홍석현 “나와 상의안하고 발표해 당혹”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특보)에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임명하면서 ‘대통령 특보’ 자리가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대통령 특보 제도는 정권마다 그 역할과 위상이 달랐다. 박 전 대통령 시절에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 등이 경제특보를 맡아 실질적인 정책 수립의 브레인으로 장관 못지않은 막강한 역할을 했다. 전두환 정부 당시 외교안보 특보를 겸한 노태우 정무2장관은 전 전 대통령이 특별 지시한 서울 올림픽 유치 임무를 수행하면서 막후 실력자 역할을 했다. 김대중 정부에선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가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주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엔 특보에게 제공되던 장관급 예우를 없애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했다.

문 대통령이 단행한 특보 임명의 특징은 한 자리에 두 명의 특보를 동시에 임명했다는 것이다. 둘 다 비상임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이미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두 분이 참여해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며 “새 정부 통일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의논하고 함께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사 임무를 마치고 이날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 전 회장은 임명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휴대)폰에서 확인하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저하고 상의 안 하고 발표해서 조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시대위원장, 외교부 국제안보 대사 등을 지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문재인#홍석현#문정인#외교안보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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