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는 25일 귀국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는 강력한 제재로 대응하되, 인도적 지원 문제는 정치적인 고려 없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강 후보자는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자는 “(북한의) 추가 (핵·탄도미사일) 도발이 있으면 보다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외교 사안에 대해서는 업무보고를 받은 다음에 더 깊이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그러나 “인도지원은 인간이 고통 받는 데 대해 해야 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 한다는 게 유엔의 원칙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북핵과 관련한 외교 경험이 없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북핵 문제는 한반도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로 유엔에서도 여러 번 다뤄졌다”며 “(김대중) 대통령 통역을 3년 맡았던 그때도 북핵 문제가 큰 이슈여서 정상외교 차원에서 다뤄지면서 관찰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운 바 있다. 그래서 전혀 (경험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외교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이야기를 일주일 전에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자녀 이중국적 문제와 위장전입 논란에 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 1977년 KBS에 입사해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특히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환위기 문제로 당시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 통화할 때 동시통역이 뛰어나 ‘대통령 영어 통역사’로 발탁된 바 있다.
강 후보자는 1999년 외교부 장관 보좌관에 임명됐다.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 보좌관이었다. 2005년 7월에는 국제기구정책관(현 국제기구국장)에 올라 첫 비(非)고시·여성 출신 외교부 국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2006년 9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대표에 임명되면서 활동무대를 유엔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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