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미사일 KN-06 발사 참관… 軍간부들도 죄지은듯 고개 숙여
노동신문 1면에 이례적으로 게재… 시험과정 중대결함 있었을 가능성
북한 김정은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지난해에 나타났던 요격유도무기체계의 일부 결함도 완벽하게 극복되고 명중 정확도도 높아졌다”며 “합격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도와 달리 노동신문 홈페이지에 공개된 김정은의 표정은 과거 미사일 발사 때마다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것과는 전혀 달라 눈길을 끌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오후 북한 조선중앙TV가 미사일 발사 참관 장면을 소개했을 때는 김정은이 활짝 웃고 있었다는 점이다. 활짝 웃는 모습이 있는데도 노동신문이 굳이 심각한 표정의 사진을 게재한 셈이다.
노동신문 사진에선 김정은이 쌍안경을 든 채 무언가 걱정거리가 있는 듯한 표정으로 정면을 주시하고 있다. 이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은 뒷짐을 진 채 무겁게 아래를 주시했고,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도 두 손을 모은 채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또 이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다른 고위 간부들도 불안과 수심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역시 선전물로 간주하는 북한은 김정은의 사진을 매우 엄격한 검열을 거쳐 매체에 공개한다. 이런 북한이 어두운 표정의 김정은과 측근의 사진을 대중에게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이날 미사일이 제대로 발사되지 않았거나 목표를 인지하지 못하는 등 중대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정은이 참관한 미사일은 러시아의 S-300과 중국의 FT-2000 미사일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KN-06이다. 사거리는 최대 15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대공 미사일 시험사격은 지난해 4월 최초로 이뤄진 뒤 이번이 두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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