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내각 인선]김현미 국토부장관 후보자
“4대강 정확히 조사하는게 마땅… 가계부채 급증, LTV-DTI 완화탓”
부동산 규제 강화 드라이브 예고
문재인 대통령 대표시절 비서실장 맡아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30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외교부에 이어 국토부의 ‘유리천장’도 깨뜨리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사상 첫 여성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올랐다. 당 대변인과 전략홍보본부장, 문재인 대표 시절 대표비서실장을 맡았던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입각 후보로 계속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국토부 장관에 지명된 건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당내에선 문 대통령이 4대강 사업 감사를 지시하면서 국토부 내부에 특별한 인연이 없는 김 후보자가 부처 이해관계나 학연, 지연에 휘둘리지 않고 감사 이후 국토부 쇄신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발탁된 게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야당 의원 시절엔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 관가에선 ‘4대강 저격수’로 불렸을 정도다.
김 후보자는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가깝지만 20대부터 당에서 일한 정통 당직자 출신으로 당내 교분이 넓은 편이다. 대표비서실장 시절엔 당시 문 대표의 일정 기획을 총괄하고 정무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엔 문재인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다. 경선 이후엔 방송콘텐츠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방송 연설 메시지를 총괄했다.
김 후보자는 사상 첫 여성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국토는 ‘국민의 집’”이라며 “따뜻하게 껴안고 세심하게 보살피는 정책, 국민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정책을 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
―문 대통령이 4대강 재조사 의지를 밝혔다.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에 비판을 많이 했는데….
“LTV, DTI 규제를 푼 것이 지금의 가계부채 문제를 낳은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대책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경제부처가 총괄적으로 모두 함께 모여 결정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국토부 내부에선 김 후보자가 강단 있는 여성 수장으로서 새로운 조직 문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국토부 내 과장급 이상 공무원 226명 중 여성은 8명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주거안정·주거복지 정책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김 후보자가 김수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과 함께 부동산 규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차관에는 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김재정 국토도시실장, 손병석 기획조정실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2차관에는 맹성규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 서훈택 항공정책실장, 권병윤 교통물류실장 등 실무형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현미 △전북 정읍(55)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참여정부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정무2비서관 △17·19·20대 국회의원 △국회 예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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