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靑 “국방부, ‘사드 4기 보고’ 의도적 누락 인정”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5월 31일 10시 42분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는 31일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국방부가 4기 추가 사실을 보고서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30일 국방부 정책실장 등 군 관계자 수명을 불러 보고 누락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무자가 당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명기돼 있었으나, 수차례 감독 과정에서 해당 문구가 삭제돼 있었다. 이 부분은 피조사자 모두가 인정했다.

또 최종적으로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제출한 보고서에는 6기 캠프명, 4기 추가 배치 등 문구 모두가 삭제됐고 두루뭉술하게 한국에 전개됐다는 취지로만 기재됐음을 확인했다.


윤 수석은 사드 4기 추가 배치에 대해 최초 인지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5월 26일 정의용 안보실장이 국방부 정책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이 보고에 참석했던 관계자 1명을 보고가 끝난 뒤 자신의 사무실로 따로 불러 세부적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중 사드 4기의 추가 배치 사실을 최초로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1차장은 27일 이 같은 사실을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보고했고 정 실장은 28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사드 4기가 추가 배치되었다는데요'라고 물었으나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이를 2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문 대통령이 30일 한민구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드 발사기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드 배치가 국민도 모른 채 진행이 됐고 새 정부가 들어서 한미 정상회담 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임에도 국방부가 이 같은 내용을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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