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 반입 보고서 누락]전여옥 “‘소통부재’ 탓…靑내부서 조용히 처리했어야”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5월 31일 13시 35분


전여옥 전 의원은 31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 “문재인 정부와 전 정부와의 일종의 ‘소통부재’라고 본다”면서도 “사드 추가배치 문제의 ‘보고누락’은 고의냐, 어쩌다냐를 떠나 청와대 내부에서 조용히 처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 중인 블로그에 “걱정했던 사드가 역시 문재인정부에서 문제”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어제(30일) 인터넷은 사드문제로 도배를 했다”면서 “사안은 간단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4기 추가배치’에 대해 ‘사전보고’를 못 받았다며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추가반입 보고’를 둘러싼 어제 일은 문재인 정부와 전 정부와의 일종의 ‘소통부재’라고 본다”면서 “청와대에서는 ‘국방부의 고의적 보고누락’이라고 오늘 아침, 발표를 했다. 일단 국방부에서 잘 못한 일이다. 남은 4기 추가 배치는 예정된 것이었다고 해도 ‘중요사안’인 만큼 확실히 보고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비롯해 저렇게 크게 이슈화할 일인가 하는 점은 의문”이라며 “그 원인은 첫째, 박근혜 전 정부 각료와 문재인정부와의 소통부재라고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통에는 천재다. ‘가만히’, ‘홀로’, ‘살짝’ 다녀온 일들도 언론에 ‘크게’, ‘감동적으로’, ‘흐뭇하게’ 보도된다. 문재인정부의 ‘소통’ 능력은 뛰어난 ‘홍보 팀웍’ 덕분이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그런데 왜 ‘사드’에 대해서는 이렇게 꽉 막혔을까”라고 물으며 “사드는 한국과 미국 사이의 ‘최대 안보 현안’이다. 그렇다면 한민구 국방장관과 청와대 안보실장과의 매우 ‘밀접한 소통과 대화, 의견교환’이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청와대가 29일 YTN 보도로 4기가 추가반입이 된 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이 중요하고 엄중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어설픈 아마추어적 대응을 했다는 것을 뜻”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박근혜정부 장관들과 함께 점심을 했다. 저는 잘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늦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구치소에 간 사람 빼고는 남은 장관들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했을 것이다. 어쩌면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일은 ‘남은 장관’들과 대화를 위한 오찬이었다. 그들을 ‘박근혜의 사람’으로 가르지 말고, 짧지만 ‘문재인의 사람’으로 만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사드 추가배치 문제의 ‘보고누락’은 고의냐, 어쩌다냐를 떠나 청와대 내부에서 조용히 처리했어야 했다”면서 “국민들은 문재인정부가 포용과 소통 그리고 통 크게 모든 사안을 처리하기를 바란다. ‘사드 추가배치’도 예외는 아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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