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총리보다 허리 더 숙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 총리보다 더 허리를 굽히며 악수를 하고 있다. 이 총리는 임명장을 받은 직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직무수행에 들어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재적 의원 299명 가운데 188명이 출석해 찬성 164명, 반대 20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반경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총리는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5대 국무총리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총리는 취임사에서 “제가 통할하도록 명령받은 내각은 ‘내각다운 내각’이어야 하고, 이것이 촛불혁명의 최소한의 명령”이라며 “유능한 내각, 소통하는 내각, 통합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 낮은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 앞장서서 탕평을 실천하는 ‘가장 공정한 총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총리 취임으로 출범 21일 만에 내각의 첫 단추를 끼운 문재인 정부는 시급한 국정 공백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문 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책임총리제를 구현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이 총리는 향후 내각을 통할하는 데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이날 ‘인준 불가’를 주장하며 표결에 불참했고, 바른정당 역시 대다수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여야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위장전입 논란이 일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검증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등 6월 임시국회의 쟁점 현안 처리도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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