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장 청문보고서 ‘적격’ 채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03시 00분


李총리 이어 국회 검증 문턱 넘어
국정기획委, 국정원 업무보고 받아… “중장기 계획 세워 고강도 개혁 주문”

국회 정보위원회가 3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결정적인 흠결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여야 합의로 무난히 처리된 것이다.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은 인준 표결 없이 경과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보고로 절차가 완료된다. 이에 따라 서 후보자는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의 검증 문턱을 넘게 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 3차장을 지낸 서 후보자는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국내 정보수집 금지, ‘해외안보정보원’으로의 개편 작업을 맡게 됐다. 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앞으로 국정원은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헌수 기획조정실장 등 국정원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했다. 국정기획위 외교·안보분과위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단기 계획뿐 아니라 철저하고도 오랜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개혁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고, 국정원에서도 깊이 인식했다”며 “국회와 (서훈) 원장 후보자가 직접 (개혁 과제들을) 챙기면서 이행 실적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훈) 원장 후보자가 오늘 보고보다 훨씬 더 내용이 강도 높은 개혁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또 국정원의 대공수사 기능 및 국내 정보수집 폐지에 대해 “그걸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는 확인했다”며 “(해외안보정보원으로의 명칭 변경은) 당연하다. 대통령이 말한 것을 기본적으로 토대에 깔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 개정에 대해서는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강력한 제재 방안을 둔다면 (테러방지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옛 야권이) 필리버스터까지 하면서 반대한 이유를 충분히 알기 때문에 그렇게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서훈#국정원장#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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