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이후 미국에 체류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후보(63)가 4일 귀국했다. 이로써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한국당의 당권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후보는 이날 태극기를 들고 공항에 모여든 500여 명의 지지자에게 “지난번에 (대선에서) 제가 부족한 탓에 여러분의 뜻을 받들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저와 자유한국당이 잘못을 하는 바람에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전 후보는 7·3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할지를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다시 세운다는 일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보수 진영의 세대교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홍 전 후보로는 취약한 20∼40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홍정욱 전 의원(47) 등 젊은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원유철 의원(55)도 4일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정치영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시키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며 “젊고 강한 야당으로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병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63)를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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