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참전용사 국가가 책임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7일 03시 00분


문재인 대통령, 후유증 치료 지원 등 시사… 저서 ‘운명’에선 베트남전 비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베트남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조국 경제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진보-보수 진영의 상반된 평가와 별개로 국가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유공자들을 정부가 예우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은) 폭염과 정글 속에서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고, 그것은 애국”이라며 “이국의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생긴 병과 후유장애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채다.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대학시절 가장 큰 영향을 준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가 발간되기 전에 ‘베트남전쟁’ 논문을 먼저 읽었다”며 “베트남전쟁의 부도덕성과 제국주의적 전쟁의 성격 등을 다뤘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썼다. 이어 “진실의 승리(미국의 패배)를 확인하면서, 읽는 나 자신도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의 저서 내용은 대선 과정에서 공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우리 장병이 (베트남에서) 5000명이 죽었는데, 그 책을 읽고 ‘희열을 느꼈다’고 썼다”고 지적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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