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한 제임스 시링 미국 미사일방어청장(해군 중장)이 추가로 반입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대의 보관 및 관리 문제를 집중 점검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시링 청장은 한국 정부의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방침으로 사드 발사대 4대의 경북 성주기지 배치가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 주한미군 지휘부와 의견을 교환했다.
다른 소식통은 “시링 청장이 방한 기간에 성주 사드기지와 발사대 4대가 보관된 미군기지를 찾아 한국에 전개 배치된 사드 장비의 운용 관리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미 핵심 전력이 오랫동안 작동 중지 상태로 기지에 비축될 경우 성능 저하와 오작동 등을 염두에 둔 사전 점검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군 지휘부는 시링 청장에게 성주기지의 사드 레이더가 최근 북한이 쏜 미사일을 포착한 상황을 자세히 브리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재 성주기지의 사드 전력이 정상적으로 작전 운용되고 있지만 기지 공사가 장기간 연기될 경우 전기와 유류, 급수 등 군수지원에 애로가 커질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링 청장은 7일(현지 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북한의 미사일 기술 진전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 본토에 도달한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 취소 가능성을 거론한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드 논란을 거듭 비판했다. 한국 내 사드 논란에 대한 워싱턴 일각의 불편한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더빈 의원은 7일(현지 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육군예산 청문회에서 한국 정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친 후 사드 추가 배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데 대해 “사드는 명백히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그런 논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9억2300만 달러(약 1조379억 원)짜리 미사일방어체계(MD)를 제외할지 말지에 관한 문제가 한국에서 다시 정치적 논쟁이 된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며 “그들의 논리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면서 “내가 한국에 산다면 한국민과 주한미군을 지키기 위해 모든 MD를 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 청문회에 출석한 마크 밀리 육군 참모총장도 “사드는 한국민과 주한미군을 방어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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