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총수 참여 줄어들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9일 03시 00분


신동빈-김승연회장 동행 유력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미국 순방길에 경제인들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사절단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방미 경제 사절단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왔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5월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31명이 동행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2008∼2011년 세 차례 방미 일정에 20명 안팎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2013년 5월 첫 방문 때는 51명이었지만 2015년 10월에는 3배가 넘는 166명이 미국으로 향했다.

이번 순방에서는 총수들의 참석 규모가 예전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맏형인 삼성에서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두 부재하고 해외순방에 주로 동행한 대외협력 담당 사장 자리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공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규 가전공장 부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권오현 부회장이나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의 동행 가능성이 있다.

그룹 총수 중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동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 회장은 검찰 수사 종료 후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되자 4월 말 첫 해외출장을 떠난 곳이 미국이었다.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사와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을 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30년 이상 교류해왔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고도 건강상 문제로 불참했지만 최근엔 출장을 가기에 무리가 없는 건강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모두 사절단 참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공식 요청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들도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사절단에 포함될 기업들의 수요 조사에 들어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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