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선배 정미홍에 “뭐라 할 말 없어…나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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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9일 13시 22분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사진=KBS2 방송 캡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사진=KBS2 방송 캡처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내정자는 KBS 선배인 정미홍 더 코칭그룹 대표와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뭐라 할 말은 없다. 나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고민정 내정자는 9일자에 실린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망언 제조기'로 알려진 정 대표, 민 의원에 대해 "사람들이 평가하는 대로 각자 성적표를 받는 거 아닐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고 내정자는 "선거운동할 때 곁에서 본 문재인 대통령은 문자 중독 같다. 늘 읽을거리를 가지고 계신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읽는다"며 전했다.

또 "체력이 정말 좋으시다. 체력이 독서력을 거드는 것도 같다. 시도 무척 좋아하신다. 주변에 시인도 많다"며 "문 대통령 취임 뒤 연설문을 읽고 많은 분이 감동한 데는 대통령의 문학적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연설비서관이 연설문을 작성하지만, 대통령은 문장을 꼼꼼하게 다루셔서 본인의 생각과 다른 표현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며 "글을 판단하고, 더 낫게 고치고, 성에 안 차면 거절할 수도 있는 안목은 문학적 소양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문 대통령이 읽으면 뻔한 내용도 특별하게 들린다는 얘기를 참 많이 듣는다"며 "그 저변에는 그분이 살아온 행적과 더불어 독서력이 있다고 본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따로 스피치 훈련을 받지 않아도 강조해야 할 부분을 알고, 속도를 조절할 줄 알고, 어떤 대목에서 상대방이 전율할지 안다"고 설명했다.

어떤 부대변인이 되고 싶냐라는 질문엔 "제가 본 대통령은 약자를 항상 먼저 챙긴다. 자기로부터 멀리 있는 사람일수록 다가가서 따뜻이 대한다. 그런 분들에겐 차갑게 대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기업 같은 곳엘 가도, 정해진 동선을 깨고 경비원분에게 먼저 가 계신다. 그런 면을 닮고 따라야 한다"고 했다.

또 "정치언어를 쉽고 친근하게 전하는 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대변인실에서도 거의 모든 현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국민들께 투명하게 공개하고 직접 반응을 듣기 위해 연출된 소통이 아니라 진짜 소통,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얻는 소통에 집중하려 한다. 전에 없던 방식이라 고민이 많다"고 했다.

아울러 청와대 '퍼스트 도그' 마루와 '퍼스트 캣' 찡찡이의 SNS 계정 생성 일정에 대해선 "청와대 온라인 보안이 더 까다로워졌다. 한 달은 걸릴 것 같다"고 예고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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