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초청해 취임 이후 첫 만찬 회동을 갖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김 여사, 문 대통령,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 이춘석 사무총장,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청와대 제공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서 뛰어주셨는데 인사가 늦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문재인 대통령)
“이번엔 당청 간의 책임성을 높이고 끝까지 대통령과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민주당 추 대표)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취임 한 달이 지나면서 당청 간의 갈등 조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인사 난맥 등을 돌파하기 위한 단합의 자리였다.
문 대통령과 추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만찬은 당초 예정된 1시간 반을 넘겨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고, 중식과 칠레산 레드와인을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인수위가 있어서 당청 간 단합을 도모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다”며 “특히 청문회 관계, 정국이 계속되고 있고 경황이 없어서 늦었지만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정부’라고 수차례 얘기했듯이 거기 걸맞게 여러 가지 함께하겠다”며 “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들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당이 현대적 당으로 발전해가고 새로운 차원의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추 대표는 “회동을 정례화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자주 만납시다”라는 건배사로 화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정부조직법 개편안,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언급하면서 “협치라고 하는 것이 형식적이어선 안 된다”며 “한미 정상회담에도 (야당 인사들이) 함께하실 수 있도록 각 당에 제안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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