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반대 강경… 12일 재논의
靑 ‘강경화 후보자 구하기’ 여론전
김이수, 헌재 특정업무경비로… 5년간 2억9000만여 원 사용
식비가 절반… 100만원 이상 12번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여야 합의로 9일 채택됐다. 그러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불발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김이수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 개의 여부를 논의했으나 여야 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선 특정업무경비 상당 부분을 호텔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한 2012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쓴 특정업무경비 2억9000만여 원 가운데 1억4500만여 원을 신용카드로 집행했다. 카드 사용처를 보면 대부분 식비였으며 한 번 식사에 100만 원 이상을 쓴 횟수만 12차례였다.
국회 정무위원회도 당초 이날 김상조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개의가 무산됐다. 두 위원회는 12일 보고서 채택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지만 한국당은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원내교섭단체 야3당이 ‘부적격’ 방침을 고수한 가운데 청와대가 ‘강경화 구하기’ 총력전에 나섰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이라면서 “청문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준비하려면 외교부 장관 임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어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국익 문제”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정상회담이 중요한 건 알지만 야3당이 부적격자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맞섰다. 또 대통령 주재 상임위원장 오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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