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성주 사드기지 촬영]日언론 “사드 촬영” 보도로 알려져… 국방부 “분석중이라 보도유예 요청”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촬영한 사실이 13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차관 출신인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이날 “북한 무인기가 사드 배치 지역을 촬영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의도를 모르겠다”며 “북한 눈치 보기인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민적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도 기자들을 만나 “이것이 처음 있는 일이냐. 만약에 무인 정찰기가 단순히 우리 지역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 생화학 무기를 뿌리고 북한으로 자취를 감췄다면 제2, 제3의 천안함 사건이 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당 오신환 대변인은 “무기력하게 뚫린 방공망에 대책도 없고, 북한이 우리 안방까지 촬영하도록 방치하는 게 나라다운 나라란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방부는 “특정 사실을 숨기려 하거나 보도를 군에 유리하도록 통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9일 북한 무인기 추정 소형 비행체가 강원 인제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직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보내 분석 작업을 진행해 왔다. 군 당국은 12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13일 초기 분석 결과를 발표할 테니 다음 주 중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보도를 일시적으로 유예(엠바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한 무인기가 확실하다면 정전협정을 위반한 매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일주일가량 여유를 갖고 보다 분명한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본 언론이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에 사드 사진이 담긴 사실을 먼저 보도하면서 엠바고는 유지되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