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자신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소리치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린 이유가 "신나서"라고 추측했다.
김 총수는 14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웃음에 대해 "그 자리에서 웃는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오는데 법정에서 웃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이상해서 전문가에게 물어봤는데 전문가에 의하면 박 전 대통령은 (사람을) 배신의 정치·나쁜사람으로 구분하는 사람으로, 사람을 이분법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런 사람은 선과 악, 내 편이냐 아니냐를 딱 잘라 구분하기 때문에 경계성 인격이나 조현병으로도 구분한다"고 전했다.
김 총수는 "박 전 대통령은 항상 의지할 누군가, 최태민 등 절대보호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며 "증인과 변호인이 싸우는 것을 보고 변호인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주는 것을 보고 '잘한다, 신난다'고 웃은 것이고 어이없어서 웃었다는 해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봤다.
한편 13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유 변호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장관에게 대한승마협회 비리 조사 문제를 언급하며 "거듭되는 (승마협회 비리) 보고 지시를 받았다고 했는데 누구한테 언제 몇 차례 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전 장관은 "변호사가 방금 읽은 문장에 다 나온다"고 답하자, 유 변호사가 다시 "어디에 나오죠? 제가 다 읽어 드릴게요. 통째로"라고 말하자 유 전 장관은 "그것(질의서)을 한 번 줘봐라"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유 변호사는 "뭘 주느냐. 주기는. 듣고 얘기하시면 되잖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전 장관이 "저한테 큰소리치는 거냐"고 대꾸했고 유 변호사는 "반말하시는 겁니까? 반말하지 마시라고요"라고 맞받아쳤다.
유 변호사가 유 전 장관에게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본 박 전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고 표정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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