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9개월만에 사표 던진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사퇴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18시 24분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 소장이 지난 6월 5일자로 사직서를 제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리연 소장으로 임명된지 1년 9개월만이다. 수리연 상급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내달 초 박 소장의 사표를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장은 “201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국제수학자대회의 공식 주무집행위원을 맡고 있어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아주대 교수로 활동하며 지난 2014년 서울 국제수학자대회를 유치하고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국내 수학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수학연맹(IMU)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아왔으며 수리연 소장에 취임한 이후 수학을 실제 산업에 적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박 소장의 이번 사퇴 원인을 두고 ‘노조와 갈등이 원인’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리연은 전임 김동수 소장부터 비정규직 정규화, 퇴직 연구원 복직 등을 놓고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수리연 관계자는 “박 소장이 노조압박 때문에 정상적 업무를 보기 어려웠고, 연초부터 사퇴 의지를 자주 드러냈다”고 전했다. 박 소장은 사임 후 7일부터 아주대 수학과 교수로 복직할 계획이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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