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관 후보자의 서로 다른 집테크
청문회서 “전셋값 올라 6차례 이사” “아파트 불빛 보며 눈물… 아직 빚남아… 정치가 집안이지만 경제지원 없어”
표절 의혹엔 “첫 논문 실수” 부인
《 어디에서 살며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시킬 것인가. 교육과 주거는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핵심 영역이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과 주거정책을 책임질 수장에 지명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그들은 각각 어떻게 자녀 교육을 시켰고, 또 어떻게 내 집 마련을 했는지 들여다봤다. 두 후보자가 걸어온 길은 사뭇 달랐다. 》
“결혼 11년 만에 경기도에 작은 집을 마련했다. 전셋값 인상 요구로 여섯 차례나 이사한 후였다. 전셋값 인상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내려앉고 아파트 불빛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던 때다. 아직도 아파트 융자금을 갚고 있다.”
15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55)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잦은 이사 전력이 화제가 됐다.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주민등록초본 첫 장에는 지방 출신의 ‘팍팍한’ 서울살이 흔적이 엿보인다. 김 후보자는 줄곧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에 등록돼 있다가 남편 백장현 한신대 초빙교수(57)와 결혼한 이후 1989년 7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 전셋집에 처음 전입했다.
이듬해 3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문화촌아파트로 이사했으나 1년 만에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으로 집을 옮겼다. 이어 1994년 서울 송파구 문정동, 1996년 송파구 거여동으로 이사한 뒤 2001년 12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성저마을 7단지 빌라(84m²·약 25평)를 1억 원가량에 매입했다. 서울 전입 12년여, 6차례 이사 끝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일산서구 부동산 관계자는 “시세는 현재 3억1000만 원 선에 거래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2004년 성저마을 14단지로 이사했다가 2014년 3월 일산서구 일산아이파크 1단지 146.6m²(약 44평)를 5억4500만 원에 분양받았다. 김 후보자 측은 “당시 미분양으로 할인 판매한 것을 융자를 끼고 샀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신고한 본인 재산은 아파트 외에도 경기 고양시 건물 전세임차권(2000만 원)과 예금 1억4500만 원 등 총 6억7124만여 원이다. 현재도 주택자금 대출 명목으로 3000만 원을 상환하고 있다. 남편 백 교수는 경기 연천군 장남면 단독주택 등 총 1억5400만 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김 후보자의 부친은 김병태 전 정읍시의회 의장, 조부는 김종문 제헌국회 의원이다. 정치 명망가 집안이지만 김 후보자가 자립심을 기르도록 특별한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처음 쓰는 논문이라 실수가 많았지만 표절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은 “똑같이 3분의 2나 베껴 놓고 처음 쓰는 것이라고 해명하면 끝이냐”고 공격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