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매년 3∼4월 미군 2만 명, 한국군 30만 명 안팎이 참가하는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FE)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인 키리졸브 연습(KR)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공군 ‘맥스선더’ 등 다양한 훈련을 연중 진행한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훈련은 FE와 KR다. 올해 두 훈련이 진행되는 기간에 미군은 핵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최첨단 전략자산과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를 투입했다. 이에 북한은 ‘북침 핵전쟁 연습’이라고 맹비난하며 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겠다고 반발했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FE와 KR 축소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1961년부터 FE라는 이름으로 후방지역 방어 훈련을 소규모로 진행했고, 1976년부터 매년 ‘팀 스피릿(Team Spirit)’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연합 훈련을 했다. 다만 1994년 제네바 합의로 1차 북핵 위기가 가라앉으면서 ‘팀 스피릿’은 중단됐다. 그러나 합의와 달리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한미는 당시 팀 스피릿과 별개로 연대급 규모로 진행하던 FE와 크고 작은 상륙 훈련들을 통합한 ‘확장판 FE’로 대응했다. 2002년부터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인 한미연합전시증원(RSOI) 연습과 FE를 함께 실시하며 훈련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2008년부터는 RSOI를 KR로 이름을 바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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