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교통허브 인천… 정부가 GTX-KTX건설 적극 지원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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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문재인정부에 바란다]유정복 인천시장

《 민선 6기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다음 달 1일로 1년을 남겨 놓게 된다. 이 1년은 지방분권 강화를 외치는 문재인 정부와 ‘동거’해야 하는 1년이다. 또한 1년 후 자신의 위치를 고민해 봐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이들 광역단체장을 차례로 만나 새 정부의 과제와 문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 그리고 지난 3년의 성과와 남은 과제를 물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은 14일 동아일보, 채널A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인천의 자산과 특징을 살려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인천주권시대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은 14일 동아일보, 채널A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인천의 자산과 특징을 살려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인천주권시대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인천시 제공
올해 환갑을 맞은 유정복 인천시장(60)은 친구들과 약속한 환갑여행은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애인(愛仁·인천을 사랑하다)’이라고 새긴 시장 명함을 사람들에게 줄 때마다 여행에 비길 바 없는 뿌듯함이 솟아난다. 유 시장은 14일 인천시청 1층 중앙홀에서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 인터뷰를 하면서도 취재진에게 이 ‘애인 명함’을 자랑스럽게 돌렸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천시가 재정위기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인천의 가치와 중요성에 공감하기를 바랐다.

―새 정부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민생을 살리고 경제와 안보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급선무다. 인구 300만 명을 돌파한 인천은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넓고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갖고 있다. 이런 인천의 현안을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폭넓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문 대통령에게 요청한 인천 관련 현안은 뭔가.

“인천시는 대선 과정에서 10대 분야, 37개 시정 공약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해양경찰청 부활 및 인천으로의 본사 환원, 영종도∼청라국제도시 제3연륙교 조기 착공,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광명역까지 연장, 수도권 급행철도(GTX-B노선) 건설, 부평 미군기지 조기 반환 등 9건이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됐다. 시는 서해평화, 원도심 활성화를 비롯한 7대 분야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또 이 공약들이 더 빨리 이행되도록 중앙정부 및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새 정부의 가장 큰 현안이기도 하다.

“일자리 문제는 국민 관심사다. 새 정부와 마찬가지로 청년 일자리 창출은 시 고용정책의 핵심이다. 지난 10년간 인천으로 유입된 인구 중 절반 이상이 20, 30대다.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전국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임시(비정규직) 근로자 비율과 이직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고용노동부와 함께 적극적인 취업 의지가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구직 비용과 취업성공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매년 청년 약 4000명이 일자리를 갖게 만드는 합리적 복지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시는 한때 파산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2014년 7월 취임할 때 시의 부채 총액이 13조1700억 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3년간 2조7000억 원의 부채를 갚아 채무비율을 39.9%에서 30.4%까지 낮췄다. 올해 약 7000억 원을 상환하면 채무비율은 23%대로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지방자치단체 재정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게 된다. 재원 확보와 세출 확대라는 두 바퀴로 부채 감축을 달성하고 있다. 3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의 국고 보조금을 확보했다. 전국의 렌터카를 인천에 유치해 연간 3000억 원의 세입을 창출하는 등 재정 혁신의 효과다.”

―‘애인(愛仁)토론회’를 여는 등 시민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전국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 17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사회 소통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인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공동 의제를 선정해 실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애인토론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시민 500명을 시청에 초청해 만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고, 필요하면 예산도 편성한다. ‘현장 소통의 날’과 ‘직소 민원실’도 운영해 시민의 고충을 직접 들으려고도 한다. 최근 청사 중앙홀에 ‘북카페’ ‘역사갤러리’ ‘어린이체험존’ ‘비즈니스미팅룸’을 만들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소통을 위해서다.”

―남은 임기 동안 무엇에 역점을 둘 것인가.

“‘인천주권시대 실현’ ‘재정건전화 목표 달성’ ‘일자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올해의 역점 시책으로 삼았다. 민생 교통 문화 환경 해양 등 5대 분야의 인천 주권 실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천 중심의 교통망 구축에 속도를 더 내보려고 한다. 국내 최초로 철도와 고속도로가 개통된 곳이 바로 개항도시 인천이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KTX) 건설계획은 2년 만에 확정됐다. 2021년까지 인천발 KTX를 완공해 대구 부산 광주 목포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더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인천∼서울 간 교통시간을 20분대로 단축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서울도시철도 7호선의 석남 연장선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인터뷰 말미에 유 시장은 “송림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과 찍은 것”이라며 흑백사진 1장을 꺼내 보였다.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공부했던 사진 속 ‘콩나물교실’에는 어린 학생 86명이 올망졸망 모여 있었다. 유 시장은 “힘든 시절 대한민국은 이렇게 교육에 힘써 잘 사는 나라가 됐다”면서 “내가 태어난 달동네는 사라지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며 미소를 지었다.

 
:: 유정복 인천시장 ::

인천 제물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기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을 지냈다.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초대 김포시장으로 당선됐다. 김포시장을 연임하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3선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2010년), 박근혜 정부 안전행정부 장관(2013년)을 역임했다. 2014년 인천시장 선거에 당선됐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유정복 인천시장 인터뷰는 21일 오전 8시 시작하는 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에서도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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