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인사검증 회의 내가 주도… 문제 있다면 내 책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특정수석에게 책임 물을 수 없어”… 野 타깃된 조국-조현옥 감싸기
靑, 첫 인사추천위 열고 인선 논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20일 “(지금까지) 인사검증 관련 청와대 회의는 비서실장이 주도했기 때문에 검증에 문제가 있다면 그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했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등 인사 난맥과 관련해 “그 책임을 특정 수석비서관에게 물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당으로부터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엄호하고 나선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었다.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남은 장관직과 경제·일자리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 공공기관장 인선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검증 실패를 막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면서 비서실장과 민정·인사수석 중심으로만 인사를 진행해왔다.

인사추천위는 노무현 정부 시절 도입된 인사 추천·검증 시스템이다.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인사수석과 정책실장, 안보실장, 정무수석, 민정수석, 국민소통수석, 국정상황실장, 총무비서관 등이 참여한다. 각계각층에서 추천한 명단을 바탕으로 후보자를 3배수 이내로 압축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제 검증 시스템과 인력 등을 갖춘 만큼 좀 더 촘촘한 검증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추천위 가동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향후 인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전 후보자의 낙마로 검증 기준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인사들이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고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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