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간부회의서 근무 변화 주문
문재인 정부 ‘경제 트로이카’ 첫 회동… “부총리 중심 원팀, 한목소리 낼것”
문재인 정부 경제팀의 ‘트로이카’가 21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모여 개최한 첫 경제 간담회의 내용은 ‘부총리 힘 실어주기’로 요약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3명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10층 경제부총리 집무실에서 만나 일정에 없던 경제정책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재부 측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는 정책 구상보다 경제팀의 화합을 외부에 보여주는 데 방점이 찍혔다. 현 정부 경제팀 핵심인사 3명이 임명된 이후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인 김 부총리와 교수 출신인 장 실장, 김 위원장의 주도권 경쟁을 우려하는 지적이 적잖았다. 이에 대해 경제팀 핵심 3인방이 모여 대답을 내놓은 셈이다.
실제로 장 실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부총리가 경제의 중심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알려드리기 위해 부총리 집무실로 왔다”며 “국가 경제 전체에 있어 부총리가 중심을 잡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정부 경제팀은 ‘원 팀(one team)’으로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경제부총리 중심의 경제 정책 운영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앞으로 경제팀이 한목소리를 내 시장과 국민이 예측 가능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부는 경제 관련 장관들이 모두 임명되면 이날 개최한 경제부총리 중심의 현안 간담회를 확대 개최할 방침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 간담회가 밀실 회의 이미지가 짙었던 과거 정부의 비공개 경제 부처 장관급 회의인 ‘서별관 회의’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업무 방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김 부총리는 “토요일은 직원들이 쉬도록 업무 연락 금지를 원칙으로 해 달라”며 “나부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주말에 사무실로 나오지 않고, 보고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김 부총리와 기재부 실무 직원들의 만남에서 나온 “주말 카카오톡 메시지 때문에 생활이 힘들다”는 요청에 대한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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