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정권 잔혹성 다시 규탄… 시진핑의 대북해법 제대로 안통해”
中 “안보리결의안 엄격 이행” 반박
CNN “北풍계리 핵실험장 새움직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사망 이후 갈수록 한미 간 난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CBS,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내 평양 방문 의사를 밝혔지만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대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낮다며 우회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날 의사가 여전히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상대방을 향해 서로) 더 멀리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부가 북한 여행에 대한 추가 경보를 발령할 것”이라며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웜비어 씨 사망을 계기로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 드라이브를 강화할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노력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은 (북핵 문제를 푸는 데)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 주석이 북핵 문제 해결에 협조하고 있다”고 평가해온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앞으로 관여보다는 강한 대북 압박을 가하겠다는 시그널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을 엄격히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을 향해 “잔인한 정권”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비판한다”며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토에게 일어난 일은 (미국으로선) 완전히 치욕스러운 일로 절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한 뒤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상원 외교위원회도 22일 웜비어 씨 사망과 관련해 긴급 비공개 청문회를 열어 웜비어 씨 석방을 실무 지휘했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인의 대북 인식은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월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북한이 미국의 위협’이란 응답(86%)은 ‘북한은 전혀 미국의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응답(13%)의 6.6배였다.
한편 CNN은 미국 첩보위성이 최근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활동을 포착했다고 복수의 미국 관료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미 관료들은 북한이 풍계리에서 언제든 6차 핵실험에 나설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6차 핵실험이 임박했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NN은 2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대화에 맞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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