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문료’ 송영무, 박근혜 정부 낙마 김병관과 닮은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사청문회]김병관, 무기중개社 자문료 2년간 2억… 송영무, 2년 9개월간 9억9000만원
“일반인이 이해 어려운 세계 있다”… 해명이 되레 논란 키운 것도 비슷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 쏟아지고 있는 각종 의혹들이 박근혜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자진 사퇴한 김병관 전 후보자의 논란과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후보자는 당시 부동산 투기 의혹과 편법 증여, 위장전입 외에 무기 중개업체 고문 근무 경력이 낙마의 결정적 이유였다. 김 전 후보자는 전역 후 2년 동안 무기 중개업체 고문으로 근무하며 자문료 2억 원을 받아 ‘고액 자문료’ 논란에도 휩싸였다. 여기에 해외 자원개발업체인 KMDC 주식 보유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점이 드러나면서 지명 37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송 후보자에 대한 논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송 후보자는 2008년 3월 전역 직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근무했다. 2009년 1월부터는 법무법인 율촌의 자문직도 맡아 2년 9개월 동안 주 2일, 14시간 일하며 월 3000만 원씩 총 9억9000만 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그런데도 ADD에 제출한 겸직 신청서에는 보수와 관련해 ‘월 약간 활동비 정도’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이 외에 해군참모총장 재직 당시 납품비리 관련 수사 중단 지시, 딸의 ADD 특혜 취업, 위장전입 등의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후보자의 섣부른 해명이 논란을 증폭시킨 점도 닮았다. 김 전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본인의 주식 거래 내역은 없으며, 주식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가 거짓말 논란을 키웠다. 송 후보자도 23일 한 언론에 고액 자문료와 관련해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세계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송 후보자가 말하는 그런 세계란 보통 서민은 꿈도 꿀 수 없는 ‘월수삼천(월수입 3000만 원) 무릉도원’을 말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송영무#김병관#무기중개사#자문료#해명#국방장관#청문회#인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