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선 후보가 바른정당 창당 당시 합류 의사를 밝혔다는 주장이 제기돼 7·3전당대회의 새로운 부상했다. 26일 전당대회에 앞서 열린 연설회에서는 이를 두고 홍 전 후보와 원유철 의원 간에 난타전이 벌어졌다.
발단은 바른정당 정병국 전 대표가 이날 펴낸 책 ‘다시 쓰는 개혁 보수 : 나는 반성한다’였다. 정 전 대표는 이 책에서 “홍 전 후보는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혔었다”면서 “당시 홍 전 후보는 2월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그러나 홍 전 후보는 그대로 한국당에 남아버렸다. (홍 전 후보가) ‘친박(친박근혜)을 몰아낼 테니 이후 당을 합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믿지는 않았다”며 “친박을 몰아내기는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 대선에 출마하고 20%대 지지율을 받았다는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이날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홍 전 후보가 만약 바른정당에 합류할 의사를 타진했다면 정말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면서 “당원들이 ‘새누리당(현 한국당) 균열을 막자’ ‘보수가 대통합해 정권을 재창출하자’고 호소할 때 홍 전 후보는 바른정당 가려고 다짐했던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전 후보는 발끈했다.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정 전 대표의 말은 거짓말”이라며 “바른정당 창당 뒤 주호영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바른정당으로 와라. 와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승민 의원과 (대선 후보) 경선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지만 내가 ‘재판 중이니 말할 처지가 못 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정 전 대표가 언급한) 측근이 탈당한다고 할 때도 내가 못하게 했고 대구시장, 울산시장에게도 전화해 탈당을 만류했다”며 “반 전 총장이 그 당에 안 가는 순간 그 당은 안 된다고 누차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홍 전 후보는 원 의원을 향해 “용서하지 않겠다”면서 “당원과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후보의 측근으로 거론된 한국당 A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처음에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가려고 하다가 홍 전 후보가 가지 말라고 해서 못 갔다”며 “홍 전 후보의 바른정당 합류설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홍 전 후보의 바른정당 합류설은) A 의원 한 사람에게서 들은 게 아니라 당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여러 의원들에게 들은 얘기”라며 “나 혼자 들은 얘기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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