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유미, 기자들에 보낸 메시지…“당이 기획·지시…꼬리 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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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7일 08시 50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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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방송 캡처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지난 제19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 증거를 조작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가 당원들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이유미 씨가 최근 기자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 씨는 "선생님, 결례인 줄 알면서 이 시간에 연락드린다"고 운을 뗐다.

해당 메시지에는 "내일 어이없는 소식을 듣게 되실 것"이라며 "국민의당에서 문 대통령의 아들 파슨스 관련해 부친빽으로 갔다는 이슈 다 거짓인 걸 사과할 거다"라고 적혀 있었다. 내일 이라는 표현 등을 감안할 때 25일께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씨는 "어쩌다 거기 연루돼 있어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한다. 당이 기획해서 지시해놓고 꼬리 자르기 하려고 하고 있다. 당에서는 몰랐다고, 해당자를 출당 조치시킨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또 26일 JTBC '뉴스룸'은 이 씨가 당원들에게 보낸 또 다른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 씨는 국민의당의 조치에 서운함과 억울함을 표출했다.

문자 내용에 따르면 "지난 선거 때 문 후보 아드님 비방과 관련해 모 위원장의 지시로 허위자료를 만든 일로 오늘 남부지검에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됐다"며 "아마 당에서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저희를 출당 조치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당이 당원을 케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나중에 하겠다. 혹시 피의자로 전환돼 구속될까 봐 두렵다. 제 편이 아무도 없다"고 걱정했다.

이유미 씨의 우려대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5월 5일 국민의당이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에 문 후보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발표한 카카오톡 캡처 화면과 음성 녹음파일은 당원 이유미 씨가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이어 "당에서도 진상 규명팀을 구성해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당사자들을 당헌‧당규에 의해 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이날 밤 이유미 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유미 씨를 체포 상태에서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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