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옵션 포함 대북정책 마련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03시 00분


맥매스터 “한국은 北의 인질 상태… 과거 실패한 접근법 되풀이 안할것… 군사적 충돌없이 해결되길 원해”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 시간) 대북 정책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미국신안보센터(CNAS) 연례회의 연설에서 “(북한) 위협은 지금 더 임박했고 과거 실패한 것과 같은 접근법을 되풀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과거의 실패한 방법)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이 북한에 인질 상태로 잡혀 있다고 표현하면서 “(군사적 옵션이) 한국에 끼칠 피해를 모두가 이해하기 때문에 이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NN은 이날 익명의 미군 관계자들 발언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북한 도발에 대한 군사적 옵션들을 수정하고 있다”며 “북한 핵 위협이 한층 더 악화됐을 경우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교적 방안이 우선이지만 만약 북한이 미국이 금지선으로 여기는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현재로선 제재와 압박을 더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군사적 충돌 없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모두가 원하기 때문에 수일, 수주 안에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정책이 ‘엇박자(divergence)’를 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지만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해 한미 간 마찰설을 일축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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