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간 상견례 및 만찬에서 영접을 나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17.06.29 워싱턴 =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악수를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았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마중 나온 트럼프 대통령, 멜라니아 여사와 악수를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그간 악명 높은 악수법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 분위기는 기싸움 없이 화기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와 동시에 왼손을 문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에 가볍게 올렸다 내렸고, 문 대통령도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 팔꿈치를 가볍게 쥐었다. 이어 양 정상의 오른손 악수는 4초가량 이어졌다.
악수 내내 양 정상의 표정을 밝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동행한 김정숙 여사에게 손을 뻗어 자리를 안내하는 포즈를 취하며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이날 문 대통령의 악수 방식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와 비슷하다고 봤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를 하면서 남은 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어깨를 잡은 바 있다.
누리꾼들은 "트뤼도 스타일로 왼쪽 손으로 잡았네"(sang****), "트뤼도 악수 택하셨네"(eocl****), "트뤼도가 했던 방식. 역시 밀리지 않았네"(aycz****), "캐나다 총리 트뤼도의 방어를 그대로 하시네"(jkgo****) 등의 의견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 정상과의 악수 인사에서 손을 꽉 쥐거나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몸의 균형을 잃게 하고, 악수를 외면하는 등의 돌발 행동을 펼쳐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이에 청와대가 여러 '악수 전략'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28일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동행한 기자가 '악명 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는 것을 세계가, 또 우리 국민이 아주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마도 두 정상 간에 아주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악수 장면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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