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준용 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을 조사 중인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진상조사단장)은 당의 19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를 2일 오후 50분가량 대면 조사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박지원 전 상임선대위원장, 장병완 전 총괄선대본부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당원 이유미 씨(38·구속)의 단독 범행으로 당의 지시나 개입은 없었다”는 결론을 이르면 3일 발표할 방침이다. 》
○ 安, 대면 조사 거절하다 끝내 승낙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대면 조사에서 “지난달 25일 처음 조작 사실에 대해 이용주 전 공명선거추진단장에게서 보고받았다. 이 씨나 이준서 전 최고위원 측에서도 조작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당시 ‘문준용 의혹’ 제기에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선대위 차원의 일인 만큼 거리를 두고 ‘걸어서 국민 속으로’ 유세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김 의원의 전화 조사를 받은 뒤 대면 조사는 거부해왔다. 여기엔 당 차원의 대면 조사에 응했다가 추후 검찰이 안 전 대표를 소환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었다.
그러나 진상조사단과 당 지도부는 안 전 대표 측에 억울해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고, 결국 안 전 대표는 1일 밤 대면 조사를 승낙했다. 안 전 대표의 음성에는 착잡함이 배어 있었다고 한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날 대면 조사 사실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최근 장병완 의원도 전화로 조사했다. 장 의원은 “(의혹 제기가 있던) 5월 5일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지 않았고 선거 유세를 위해 광주에 내려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겨냥해 “만약 제가 조작 음모에 가담했다면 추 대표에게 제 목을 내놓겠다. 추 대표는 뭘 내놓겠느냐”며 “정국을 풀려 하지 않고 꼬이게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 훼방꾼’ 노릇만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추 대표를 보면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위에 올라 결국 조직에 해를 끼친다는 ‘피터의 법칙’이 떠오른다”며 “민주당에 ‘추미애의 법칙’이 등장했다”는 논평을 냈다.
○ 檢, 이준서 소환…조작 ‘윗선’ 규명 본격화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3일 오전 이 전 최고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이 씨가 증거를 조작하는 데 당 지도부나 윗선이 개입했는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 씨로부터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입사 의혹을 뒷받침하는 조작된 육성 파일과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받아 당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선 전날인 5월 8일 이 전 최고위원과 이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주목하고 있다. 이 씨는 당시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거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 하겠어요”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 된다 하시니 미치겠어요”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이 씨의 조작 사실은 몰랐더라도 조작 가능성을 인식한 정황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민의당 차원의 제보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과정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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