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 중 한 명으로 추천한 조희진(55·19기) 의정부지검장은 국내 첫 여성 검사장이다.
충청남도 예산 출신인 조희진 지검장은 성신여자고등학교, 고려대 법학과를 거쳐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블루밍턴캠퍼스 대학원 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19기로 수료했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공판2부장·형사7부장), 법무부 과장(여성정책담당관), 차장검사(고양지청), 지청장(천안지청장) 등을 거치며 가는 곳마다 ‘여성 1호’ 기록을 만들어왔다.
조희진 지검장이 검찰에서 ‘금녀의 벽’을 허물어 온 이력은 화려하다.
1998년 신설 보직인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에 임명되면서 첫 여성 법무부 과장이 됐고 2002년 8월 부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나 여성으로서 첫 간부급 검사가 됐다.
2004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부장검사가 돼 의정부지검에서 형사4부장을 맡았고 2005년에는 여검사로는 처음으로 사법연수원 교수가 됐다.
또 2007년 2월 여검사로서는 처음으로 전국 검찰청에서 가장 사건을 많이 처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공판2부장)로 임명됐으며, 이듬해엔 소년·여성·가정폭력 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형사7부장 검사로 옮기면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분야 첫 여성 부장검사가 됐다.
2013년 12월 정기인사 때 검사장을 단 첫 번째 여검사라는 기록을 세운 그는 지난 2015년 2월 검찰 인사에 따라 제주지검장으로 임명되면서 1948년 검찰 창설 이래 첫 여성 지검장 기록을 세웠다. 2015년 12월 의정부지검장으로 임명됐다.
누리꾼들은 “검찰총장 후보 중에 조희진 씨는 여성이네. 이거 또 유리천장 뚫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첫 여성 검찰총장 가시화 되는 건가”, “자질 고려 없이 무조건 여성 고려하는 것도 적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3일 조희진 검사장을 비롯해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소병철(59·사법연수원 15기·전남 순천) 농협대 석좌교수, 문무일(56·18기·광주) 부산고검장, 오세인(52·18기·강원 양양) 광주고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장관 직무대행인 이금로(52·20기) 차관에게 추천했다.
검찰총장 최종 후보자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결정될 전망이다. 법무부 장관이 공석 상태이므로 직무대행인 이금로 차관이 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 중 한 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고, 문 대통령은 제청자를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하며, 부득이한 이유로 일정이 미뤄지면 추가로 10일을 더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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