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틀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철강 수입에 대한 무역규제 카드를 공론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무역전쟁의 방아쇠가 될 수 있는 미국발 ‘철(鐵)의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철강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수입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해 무역장벽을 높이는 전면적 무역규제와 시장을 교란하는 일부 국가를 겨냥한 맞춤형 규제 카드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내에서 전면적인 철강 수입규제를 요구하는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등 강경파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역풍을 우려하는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의 온건파가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석 달간 매주 화요일 회의를 열고 철강 수입규제에 대한 참모들의 의견을 조율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26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 수입규제 방향을 두고 2시간 넘게 난상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가 수입 철강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규정하고 대대적인 무역규제에 나설 경우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미국이 관세 부과 같은 전면전을 피하면서 보조금 지급 등으로 시장을 교란하는 국가를 콕 찍어 제재하는 맞춤형 규제 카드를 꺼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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