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정상회담 초반 ‘FTA 공방’
‘동문 장하성’에 트럼프 친밀감 표시… 서로 농담 나누며 분위기 밝아져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일방적인 경제 압박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일부 평가에 대해 청와대가 3일 당시 확대정상회담 분위기를 상세히 전하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에 있어 실리를 얻은 반면 경제 문제에서 압박을 당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확대정상회담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측 인사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은 ‘FTA 이후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출이 356% 증가했다’ 등의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며 대응했다. 특히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의 유머가 회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이 회담 중반 미국 측 이해를 돕기 위해 “통역 없이 영어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 와튼스쿨 (출신) 똑똑한 분”이라고 농담을 던져 장내 웃음이 터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박사인 장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동문이다.
장 실장은 “제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될 예정이었는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문인지 중단됐다. (중국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우리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장 실장 책이 미국에서 출판되면 무역 적자폭이 더 커진다”고 받아치면서 회담장 분위기가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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