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오전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달 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이후 한 달 만이다. 4월 “매주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공언한 북한이 한달 가까이 도발을 하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증폭됐지만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미사일 도발 감행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일 오전 9시 40분경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정확한 미사일 기종 및 사거리 등 비행정보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40분 이상 비행했으며, 일본 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6번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방현에서 사거리 3000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을, 올해 2월에는 사거리 1100~1300km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 KN-15(북극성-2형)를 발사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사거리 5000km 안팎으로 미 알래스카가 타격권이 들어오는 ‘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의 KN-17(화성-12형)을 발사해 사거리는 787여km, 고도는 2111.5km 이상 비행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도 KN-17을 발사했거나 미사일 다종화 능력을 과시하고자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신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번 모두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쏜 만큼 이번에도 완전히 새로운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반도 안보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는 점을 과시하고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문제 주도권을 확보했고, 이를 미국 정부가 지지했다고 발표한 것에 반발해 미사일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북핵 등 한반도 안보 문제는 남북 문제가 아닌 북미 간 문제라고 생각하고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주도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도발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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