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중대보도’를 통해 이날 오전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여러 기관은 이번 미사일이 미국 본토까지 못미치는 중거리 미사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날 발표에서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 14형’은 정점고도 2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하였다”며 “핵무기와 함께 세계 그 어느 지역도 타격할수 있는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케트를 보유한 당당한 핵강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앞서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북한 비행장 근처에서 발사돼 37분간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며 ICBM 보다는 ‘지상 배치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미군 대변인을 인용해 “미군의 초기 평가 결과 북한이 쏜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미 당국의 초기 판단으로는 이번 도발을 중장거리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으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며 "ICBM급일 경우 이에 맞춰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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