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4일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저서를 둘러싼 여성비하 논란을 두고 “탁 행정관이 해임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장관이 된다면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성평등 의식에 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했지만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탁 행정관의 해임을 촉구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해임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후보자는 “해임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의향이 있느냐”라는 윤 의원의 질문에는 “여기서 즉답을 하기는 어렵다. 양해해 달라”고 피해갔다.
앞서 정 후보자는 오전 질의 동안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 탁 행정관의 저서 속 발언에 대해 우려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사실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탁 후보자의 저서 속 발언에 대해서는 “공직 후보자가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여성의 시각에서 이러한 부분(탁 행정관의 저서 속 발언)이 차별로 느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고려하길 바란다는 우려 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탁 행정관이 2010년 4월 발간한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책에서 성매매와 여성의 성 상품화를 극찬했다고 보도했다.
탁 행정관은 이 책에서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적인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면서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예절과 예의의 나라다운 모습이라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썼다.
이어 “아름다운 대한민국, 아름다운 서울. 그렇게 이 도시는 유흥의 첨단과 다양함을 갖춘 거대한 유흥특구로 완성됐다”면서 “8만 원에서 몇백만 원까지 종목과 코스는 실로 다양하고, 그 안에 여성들은 노골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진열되어 스스로를 팔거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탁 행정관은 2007년 자신의 책 ‘남자 마음 설명서’, 같은 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성의식과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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