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쉽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6일 03시 00분


노동계 ‘입장 바뀌었나’ 술렁… 한노총 “원론적 얘기” 진화 나서
최저임금위 ‘업종별 차등 적용’ 부결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사진)이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 달성이 쉽지 않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고 당부했다. 노동계에선 이 발언을 두고 한국노총이 최저임금 협상에서 수정안을 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 한국노총은 원론적인 얘기일 뿐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5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7월의 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최저임금위원회를 통해 결정되는 구조라서 쉽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이 글의 배경을 두고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현재 진행 중인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에서 한국노총의 입장이 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 노동계 위원 전원이 내년부터 당장 1만 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해 한국노총이 향후 협상에서 수정안을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이에 이지현 한국노총 홍보선전국장은 5일 “정부가 아닌 최저임금위가 협상을 통해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구조이고, 경영계가 업종별 차등화를 들고 나오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 같다는 의미일 뿐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밀어붙이더라도 난항이 예상된다는 의미일 뿐 기존 입장을 철회하거나 번복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뜻이다.

최저임금위는 이날 업종별 차등 적용안을 반대 17표(찬성 4표)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도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사용자위원 5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안건 부결 후 사용자위원 전원이 퇴장해 인상률 논의는 진행하지 못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한국노총#최저임금#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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