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당직에 측근 배치… ‘홍준표黨’ 잰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7일 03시 00분


사무총장 홍문표-여연원장 김대식… 당 대변인에는 강효상-전희경
정우택 “사전 협의도 없이” 반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측근들을 주요 당직에 앉히면서 한국당이 빠르게 ‘홍준표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인적, 조직, 정책 등 3대 혁신을 강하게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홍 대표는 6일 당내 우군(友軍)인 ‘바른정당 복당파’ 홍문표 의원을 조직 혁신을 이끌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지난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홍 대표를 적극 도운 인사들도 전진 배치했다. 전략기획부총장에는 김명연 의원(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 정책 혁신을 이끌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에는 김대식 동서대 교수(후보 수행단장), 당 대변인에는 강효상(미디어본부장) 전희경 의원(중앙선대위 대변인)이 각각 임명됐다.

인적 혁신을 이끌 혁신위원장 인선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대표는 보수 우파의 가치를 확고히 세울 수 있는 연륜 있는 학자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가 당직 인선안을 공개하자 정우택 원내대표는 “사전에 협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측근들을 다 앉히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발했다. 홍 대표는 사석에서 “당직 인선안을 미리 협의하면 오히려 내홍만 커지지 않겠느냐”며 “주요 인선을 마쳤으니 나머지 인선에선 다른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내 ‘투 톱’인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 사이에 사전 메시지 조율도 시급한 과제다. 이날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해외에서 외교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자중하는 것이 예의”라고 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곧바로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는 장관이 되기 전에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송찬욱 song@donga.com·박훈상 기자
#홍준표#정우택#강효상#전희경#한국당#사무총장#홍문표#여연원장#김대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