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를 밀착 감시하고 무력화하기 위한 해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소형 레이더 위성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배낭 크기의 저렴한 소형 위성을 수십 개 쏘아 올려 그물망처럼 시간 단위로 북한의 이상 징후를 감시하는 ‘실리콘밸리식 킬 체인’ 전략이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 시간) “미국의 미사일 조기 감시 능력을 강화하고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격퇴할 수 있는 해결책이 실리콘밸리에서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확인하거나 농장의 작물 성장을 관리를 위해 개발된 저비용 소형 민간 위성이 대북 감시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저렴한 상업용 위성을 활용하는 방안을 탐탐치 않게 생각했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고도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4일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의 이동식 발사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움직이면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때문에 감시가 어렵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제프 데이비스 대위는 “그 미사일은 전에 보았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관리들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초소형 상업용 레이더 위성을 쏘아 올리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형 위성들이 1~2년간 특정 궤도에 머물며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해 무력화시키는 ‘킬 체인(kill chain)’의 감시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위성 이미지를 사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대, 핵시설 등을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새로운 전략의 첫 단계로 평가된다. 현재는 정찰 위성으로는 북한 지역의 3분 1 미만만 감시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위성 개발 스타트업인 카펠라스페이스는 올해 말 첫 번째 소형 레이더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30여개의 소형 위성들이 배치되면 핵심 목표를 시간 단위로 감시할 수 있다. 창업자인 파얌 바나자데는 “위성의 크기는 백 팩만 하다”며 “점점 더 크기가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펠라 외에도 뉴욕 이타카의 얼사스페이스시스템, 캐나다 밴쿠버의 유디캐스트, 핀란드 에스푸의 아이시아이 등도 소형 위성 개발에 나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