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함부르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을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남북 간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평화에도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좀 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의 도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평양을 설득하는 데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러 정상회담은 이날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넘겨 5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3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한 가운데 북핵·미사일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 강화를 당부한 것이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스스로 통제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실용적이고 매우 정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 정상은 이어 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에서 제시한 유라시아 경제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극동 개발에 관심이 많다”며 “한-러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증대시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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