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이 파업 노동자를 '미친놈', 급식 조리종사원을 '밥하는 아줌마'라고 표현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9일 SBS 취재파일은 이 수석부대표가 지난달 30일 SBS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29~30일간 민주노총 총파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관련 견해를 밝히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부당성을 상세히 설명한 뒤, 파업 노동자들을 "미친놈들", 급식 조리종사원들에 대해선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들이다"라고 비하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특히 급식 조리종사원에 대해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라며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는 등의 말도 했다고 SBS는 전했다.
이에 학비노조 측은 9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동안 수구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빗대는 '귀족강성노조' 등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하 정치인은 여성 정치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비노조는 이 의원의 막말을 민주화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인 폭력으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비노조는 6.29~30 파업투쟁 이후 정규직 쟁취를 위해 매일 바쁜 날을 보내고 있어 이 의원과 다툴 여유가 없다"며 "최근 국민의당이 처한 현실을 볼 때 원내수석부대표의 이 같은 망언은 '잊혀지지 않으려는 노이즈마케팅'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생긴다"고 전했다.
또 "국민의당은 원내수석부대표의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에 대해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하라"라며 "이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의원 같은 비생산적인 정치인을 먹여 살리려 우리 국민들이 세금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 빨리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야 말로 대한민국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일 것이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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