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
“국회 멈춰있다” 답답함 토로하자 … 丁의장 “정부-與 더 큰 책임” 쓴소리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메뉴는 이날이 초복인 점을 고려해 삼계탕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진작에 모시고 싶었는데 헌재소장 인준이 늦어질 거라고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인준이 되는 대로 모실 작정이었는데 조금 늦어졌다”며 “이 총리 말고는 다들 선배시니까 제가 신고드리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 의장(67)과 양 대법원장(69)은 1953년생인 문 대통령보다 연장자다. 여기에 이 총리를 제외하면 참석자들이 문 대통령 당선 전에 현 직책을 맡게 됐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선배’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순방 성과와 함께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흐름을 살리기 위해 각국이 재정의 역할을 상당히 강조한다”며 “우리의 추경과 방향이 같다”고 말했다. 이어 꽉 막힌 여야 대치정국을 두고 “(순방 뒤) 국내에 오니 국회나 정치 상황이 딱 그대로 멈춰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정 의장은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여의도를 바라보거나 정치를 보면 국민의 마음이 타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며 “(국회의장으로서) 이런 상황에 대해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 눈높이에서 보면 정부와 여당이 더 큰 책임을 갖고 국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사 대치정국에서 청와대의 양보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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