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육·공군총장 교체 유력
문재인 대통령 “軍 환골탈태 각오로 개혁… 북핵 대응능력 높이는게 가장 시급… 전작권 환수 앞당기도록 노력을”
90도 허리 굽힌 송영무 송영무 신임 국방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에
앞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지명 한 달여 만에 임명된 송 장관은 “분골쇄신하는 각오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국방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왼쪽은 송 장관의 부인.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4일 취임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다음 주초 군 수뇌부(대장급) 인사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첫 군 수뇌부 인사는 향후 국방개혁의 방향타로 볼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송 장관은 이르면 17일경 대장급 인사안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을 계획이다. 군 당국자는 “국방개혁의 첫 단추를 끼우려면 3개월 이상 늦어진 수뇌부 등 군 정기 인사를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는 게 송 장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순진 합참의장과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재임 1년 8개월이 지나 교체가 확실시된다.
일각에선 정경두 총장의 합참의장 기용설이 나온다. 국방개혁 취지를 살리고, 3군 균형 발전 차원에서 ‘해군 출신 장관-공군 출신 의장’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육사 38기에 해당되는 정 총장(공사 30기)이 합참의장에 기용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동생인 지만 씨와 육사 동기(37기)인 1·3군사령관, 2작전사령관은 전역해야 한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김용현 합참작전본부장 등 육사 38기 중에서 등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13일 송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북핵·미사일 대응 능력과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를 위한 자주 국방력 확보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 상황이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해 오랫동안 새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참 애가 탔다”며 “국방개혁은 우리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개혁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을 완전히 환골탈태시킨다는 각오로 해주길 특별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면한 제일 시급한 과제는 북핵·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그동안 북핵·미사일에 대해 늘 얘기하면서도 정작 우리 군 스스로 그에 대한 대응 능력은 크게 늘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작권을 환수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당면한 개혁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방산 비리 근절을 위해 청와대도 범정부적 시스템을 갖출 생각이지만 국방부 자체도 확실히 해 달라”며 “장관이 그것을 통해 제일 먼저 평가받는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댓글 0